마음수련 하고 가족을 버렸습니다
가족을 버리고 싶었던 순간, 한 두번씩은 다 있으셨죠? 😓
정말 속이 뒤집어질만큼 부모의 말에 어긋한 행동과 표정을 짓는 사춘기 아이,
아기가 울든 말든 아빠 노릇 제대로 못하고 게임만 하는 남편,
직장에서 안좋은 일로 고민할 때 집안일 안 한다고 들들 볶는 아내.
요즘은 코로나19 사태로 가족이 한 공간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나 습관이 부딪혀 생기는 불화가 많아요.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코로나 블루'에 이어 '코로나 레드(분노)'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걸 보면 소수의 이야기는 아닌 모양입니다. 그를 뒷받침하듯 통계적인 수치상, 이혼 신청이 영국은 41%, 미국 부유층은 34%, 이탈리아는 30%쯤 증가했다는 로펌 보고서도 있을 정도네요.
가족간의 불화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요?
가족이 한 공간에 있다는 지극히 사소한 이유가 무엇을 촉발시키길래 가족내 분란이 더 생길까요?
1. 가족을 내 뜻대로 하려는 마음: 내 말 안 들어? 내 말대로 해!
편한 장소에서 사람은, 매너와 예의는 접고 선을 넘어 자신의 생활습관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가족의 습관이 서로 마음에 안 들고 내 말대로 해야 맞는데 상대는 내 말을 들어먹지 않으니 꼴보기 싫을 수 밖에요. 부모와 자식 간에도, 아내와 남편사이에도.
‘입었던 옷 좀 정리해!
'이 수학문제집도 해야지? 왜 안 풀었어?’
‘이게 어울려 이걸로 해!’
알몸같은 습관이 수시로 부딪히고 ‘마음에 안 든다’는 생각이 가족 사이에 파고 들어 관계는 더 멀어집니다. 이렇듯 사소한 감정은 가족과의 관계 사이에 차곡차곡 높게 쌓여 서로를 볼 수조차 없습니다.
2. 당연하다 생각하는 마음: 그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니야?
자식 혹은 부모나 배우자가 건강한 몸으로 자기 손으로 밥 먹고 숨쉬고 걷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 자체만으로 고마운 일이 아니라 그저 마땅한 걸로만 여깁니다. 그러니 그 이상을 요구하는 일이 가족 사이에서 빈번하게 일어날 수밖에요.
'빨래 좀 개놔! 방 청소도 하고'
'성적이 이게 뭐니?'
'음식이 너무 짜, 좀 맛있게 해봐'
요구는 늘어나고 늘어난 요구를 전부 수행하지 못하면 짜증이 돌아오고, 그게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거에요. 상대가 이 정도쯤은 해줘야 한다는 생각. 이것도 못해주냐는 마음은 아무리 방 청소를 해놓아도 고맙기는 커녕 방 청소했으니 설거지도 하라는 또다른 주문으로 이어집니다. 끊임없는 잔소리와 상대에게 기대하는 게 많아질수록 가족 간의 하루는 지옥이 따로 없을 만큼 괴로운 시간이 이어집니다.
"가족이란 누가 보지 않으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
3. 집착: 이 엄만 너 하나보고 산다.
‘그 때 참 좋았는데’, ‘난 너 없이는 못살아 그러니까 늘 내 곁에 있어”
무언가 좋으면 그걸로 감사하기보다 더 갖고 싶고, 더 누리고 싶고 더 내 곁에만 두고 싶어하는 몹쓸 집착이 만들어집니다. 없으면 불안하고 있어도 없어질까봐 두려운 마음에 온전히 누리지도 못하고 누리면서도 충만하지 못한 순간들이 늘어나죠.
이 세 가지만 없어도 코로나 레드는 현저히 줄어들겠죠?
어떻게 해야할까요?
1. 존중하기: 차라리 남이라고 생각하자
남이라면 내 방식대로 움직이라고 명령할 수 있을까요? 스쳐지나가는 사람이었다면 굳이 불만을 토로하며 화를 냈을까요? 남이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라며 요구했을까요? 아마 아닐거에요..
또한 가족의 행동 중에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습관이 있다면 고민해본 후에 내 마음을 솔직히 전달했을 겁니다. ‘넌 도대체 왜 이러냐’며 타박하는 일은 줄어들거에요. 그러니 나와 함께 사는 ‘남’이라고 생각하면 서로 매너를 지키기 쉬워집니다.
2. 고마워하기: 당연한 게 아니다. 그게 뭐든
가족의 돈이나 시간과 노동력은 내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은행예금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 가족이니까 당연히 내가 원할 때마다 도움을 주고 당당히 요청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상대가 요구한 대로 하지 않으면 아주 몹쓸 사람이라고 욕하는게 우린 습관이 되어있어요. 이런 습관도 빼기명상으로 버리고, 도움이 필요할 땐 정중히 요청하고, 상대는 도움을 줄지 말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도움을 구했을 때 받지 못 할 수도 있다는 걸 전제로 한다면 가족의 도움이 더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질거에요.
3. 내 자존감을 먼저 채우기
내 다리가 부러지면 넘어진 사람을 도와주는 건 어려워요. 마찬가지로 내 마음이 크고 변치 않는 자존감으로 꽉 차 있다면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도와주기가 한결 쉽죠.
위 3가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죠.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아요. 😔😵 마음은 그렇게 하고 싶지만 겉으로 표현하기는 어렵죠. 의지만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위의 세 가지를 이루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가족을 버리는 겁니다”
#가족을 버린다는 진짜 의미:
진짜 가족과 헤어지라는 게 아닙니다. 이혼을 권하는 것도 아니구요. 가족을 챙기지 말라는 것도 아니에요. 눈 감고 내 인생을 돌아볼 때 가족과 있었던 모든 일이 떠오를 거에요. 그것만 버리면 됩니다. 간단하죠? 😄😊 #가족버리기
같이 갔던 장소, 먹은 음식, 상처주고 받은 일, 가족이 입고 있던 옷, 그 가족을 보고 있는 내 모습 등, ‘떠오른 그 사진들’ 만 마음수련 빼기명상 방법대로 버립니다. 하수구 구멍을 막히게 한 머리카락 뭉치 같은 가짜사진일 뿐 내 옆에 있는 진짜 가족이 아니거든요.
그저 내 입장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내 뇌’가 찍어놓은 ‘사진’에 불과해요. 그 가짜가족만 버리면 됩니다.
#가짜 가족을 버리면 3가지가 (존중,고마움,자존감) 왜 자연스레 될까요?
1.현재 상대방이 하는 말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과거의 경험에 의존해 지금 내가 보고 싶은대로 판단하지 않으니까 오해할 일이 없어집니다.
2.가족을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딱 지금만 보거든요.
가짜 가족을 버릴수록 '내가 정말 가족을 모르고 있었구나~' 를 알게 되요. 사진의 양이 많으면 우리 뇌는 상대를 안다고 착각합니다. 가족을 찍어놓은 사진이 내 머리속에 많기 때문에 안다고 생각하는 거죠.
“쟤 도대체 누굴 닮아 저러니?” 라는 거친 소리를 내기 전에 상대방의 의도가 궁금해집니다. 모르니까요.
‘우리 아이가 왜 그럴까? 아내가 저런 말을 하는 건 어떤 이유가 있을까? 궁시렁거리고 있는 남편이 지금 진짜 원하는게 뭘까?’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궁금하면 묻게 되고 물으면 압니다. 상대의 진짜 마음을. 그러면 오해할 일도 없고 그제서야 가족이 보이기 시작하죠. 그 행동 너머에 숨어 있던 진짜 모습이요.
아~ 나만큼 아팠구나,
당신이 나보다 힘들었구나,
엄마가 나를 싫어한 게 아니었구나!
3.상대를 알아갈수록 고마움이 생기죠.
그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움이 생기고 가족을 잘 모르고 내 멋대로 평가한 게 미안해지고 더 이상 가족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 숨소리 한번에 흔들리지 않게 되죠. 그게 진짜 자존감입니다.
#그렇다면 가족의 무엇을 버리면 될까요?
1.원가족의 나를 돌아보기
나를 키워준 주양육자와의 관계를 돌아봅니다. 내가 내 인생을 결정하고 선택하며 책임지고 살고 있는지, 여전히 누군가의 결정만 따르고 책임은 안 지며 부모탓, 남탓, 환경탓만 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부모, 조부모, 혹은 보육원 원장이나 교사, 또는 친척 등 아기 때부터 10대까지 나를 키운 주양육자의 양육태도가 어땠으며 그 때의 내 마음과 행동 패턴을 봅니다. 대부분 그때의 경험이 사회생활이나 현재 가족에서 그대로 드러나죠.
어쩌면 양가 감정이 가장 많이 얽혀있는 곳이 원가족일 것 같아요. 미운 감정과 싫어하면 안된다는 마음, 그런 나를 자책하는 상태. 이런 경우는 나를 돌아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어려울 땐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음수련에서 알려주는 “돌아보는 방법”은 쉽게 따라할 수 있으니 꼭 해보세요!
2.현재 내가 속한 가족 돌아보기
나는 아이에게 어떤 양육 태도를 보이는지, 남편이나 아내를 대할 때 주로 지적받는 포인트가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지적하거나 지적받는 것은 둘 다 나의 모습이에요. 인정하기 싫지만요. 상대방이 양말을 휙 던지는 모습이 왜 그렇게 싫은지, 나 또한 상대가 싫다는데 같은 행동을 왜 계속 하는지 돌아봅니다.
3.상상의 가족 돌아보기
혼자 산다고 가족이 없는 게 아니에요. 드라마나 책, 영화에서 본 가족이 있어요. 다른 사람에게 전해들은 가족의 이야기도 있구요. 그것들을 보고 들으며 내가 키운 환상의 가족이 있을 거에요. 친구 가족을 보고 내가 했던 생각, 부러워했던 가족의 모습, ‘가족’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드는 생각과 기분은 어떤지도 돌아봅니다. 학교 다니면서 가정에 대해 배운 것도 있어요 그걸로 인해 가족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 만들어졌을 겁니다. 내 높은 기준과 현실의 가족에서 느끼는 괴리감도 돌아봅니다.
#어떠세요? 돌아보면 버리고 싶어지실거에요^^
가족을 버리면 진짜 좋은 것 3가지
1. 정신적으로 훌훌 벗어납니다
내가 나 정도는 거뜬히 책임지고 다른 사람도 도우며 사는 사람을 존경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고 스스로 그런 사람도 되고 싶지만 마음 뿐이죠. 몸은 어른인데 마음은 아직도 아이로 사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설령 가족과 물리적인 연을 끊고 살아도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면 계속 영향을 받는 건 더 이상 부모의 탓만은 아니에요.
원가족의 사진이 사라질수록 부모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가족, 특히 부모 사진을 충분히 버리고 나면 내가 부모에게 가졌던 감정이 이상한 일이 아니며, 누구나 갖고 있는 흔한 것이고 내가 나쁜 자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부모를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며, 스스로 서서 걸을 수 있는 온전한 성인이 되는 첫걸음이 될 겁니다.
2. 현재 가족 간의 갈등이 해결돼요.
원가족에 받은 영향이 현재 내가 속한 가족에 더 이상 미치지 않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책임지는 주도적인 사람이 되어갈수록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현재 나와 내 가족에 집중하며 잘 살아갈 수 있어요.
3. 다른 가족도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원가족에 대한 사진이 사라지고 스스로 정신적인 독립을 한 사람이라면 세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나만 중요하고 내 가족만 별일 없으면 된다는 이기심이 자연스레 사라져 모두가 중요하고 함께 사는 소중함을 느끼게 되죠.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 마음, 내 가족만 챙기는 이기심, 내 가족만 아니면 된다는 마음은 사라집니다. 함께 잘사는 세상이 되려면 사회구성원의 최소단위인 나부터, 온전히 잘 살고 그 내가 속해있는 가족도 잘 살면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가 쉬이 생깁니다.
지금 같은 팬데믹 시기엔 여유 있는 마음이 꼭 필요하므로 마음이 실제로 버려지는 마음수련 빼기명상으로 (가짜)가족을 확실하게 버려봅시다!
#관련 영상(정신과 전문의)
마음수련이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잘보고 갑니다!
답글삭제감사해요. 자주 놀러오세요~
삭제혹시 더 객관적인 정보자료가 있을까요?
답글삭제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어머나 댓글이 지워졌네요 ㅎ
답글삭제코로나 레드도 있군요. 우울증만 있는 줄... 마음을 버리는 건 쉽진 않는거 같은데.. 그래도 해보고 싶네요.